지금 흐르고 있는 곡은 슈베르트 숭어( The Trout) D667 입니다.
저는 1956년 9월14일(음력) 부산에서 출생했습니다.
행복하게도 유치원은 다녔지만 국민학교(수정초등학교)때엔
참 가난하게 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당시엔 우리 모두가 참 가난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애요.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니 하면서 한참 열심히 일하던
윗세대가 생각나는군요.
당시는 한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입시라는 굴레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걸 벗어나지 못해
몸부림치던 생각도 나구요.
동아중학교,동래고등학교를 차례로 거쳐서는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먼저 그당시 전공필수 과목(?)인 종로학원에서 재수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다음해에야 결국 다시 도전했던 서울대학교 자연계열로
운좋게도 입학을 할 수 있었지요.
그리곤 재학중엔 아무것도 모른채 전공을 토목공학으로 정했구요.
태릉에 있었던 서울공대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는 철거되는 태릉캠퍼스를
보면서 관악캠퍼스로 이전했던 생각도 나구요.
학교다닐 때는 학교행사에 매달려 강의실 출입을 땡땡이 치던
기억도 새롭군요.
잦은 휴업 및 휴교령으로 언제나 굳게 닫혀있었던 교문은 로마 병정 같은
사람들이 항상 우뚝 서서 지키고 있었구요.
공부하고 싶어했던 친구들, 그리고 보고싶은 친구들도 학교캠퍼스에선
만날 수 없었던 뼈아픈 추억들을 갖고 있지요.
몇몇 친구들은 중간에 군대를 갔다오기도 하면서
세월이 흐르니 졸업을 하게 되더군요,
그때가 1982년 2월이었지요.
그리고는 4학년 2학기내내 대기업 각 직장 선배들이 꼬시는 술자리에서
월급을 제일 빨리주는 건설회사(미륭)로 가게되었고,
(몸은 학교에 있으면서 졸업전 10월부터 월급을 받는게 그당시는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이엠에프인 지금 4학년들에겐 꿈같은 이야기지만요.)
직장에 들어가니 우릴 꼬실려구 떠 받들던 선배들이
이젠 죽어봐라하구 뺑뺑이 돌리더군요.
복사같은 잡일로 인생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구요.
이런 하찮은 일을 하게되니 "아! 세상은 이런거구나 "하면서
개똥철학을 배우게 되었구요.
유난히 모가 많았던 철없는 학생티를 하나하나씩 뜯어고쳐가면서
조직이 필요한 둥그스럼한 사회적 인간으로 되어 갔지요,우리 모두는......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부닥친 현실에서 적응을 못하고는
뛰쳐나왔습니다, 1년반정도의 세월이 지나서......
그리고는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그냥 평범한 공무원 생활은 나를 현실에 안주하는
보통사람으로 만들어 갔구요.
나의 조그만 열정은 이게 부업인지 주업인지 모를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해보게 했구요, 아내랑 같이 말이죠.
졸업하자마자 난 성급하게 짝을 찾았었고
곧 난 딸과 아들을 둔 평범한 가정속에 파묻혔습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에
딸과 아내의 피아노
에 대한 열정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우리 어린 딸을
음악의 본고장인 비엔나로 조기유학시키게 되었고
급기야는 나의 서포트와 인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딸을 위해
직장도 때려치우고는 나도 뒤따라 이곳 비엔나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하릴없이 강의실을 왔다갔다하는 늙은 학생이 되었지요.
제 딸은 여기서 콘서바토리움(음대)와 김나지움(고등학교)를 동시에
다니는 이중학생(?)이구요.
아들 역시 뮤직스쿨(바이올린)
과 김나지움을 동시에 다니고 있는
그야말로 우린 학생가족이랍니다.
아내는 요? 묻지 말아주세요, 하하
제가 제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진 않군요.
묻지도 않은데 답하는 것 같아서 쑥스럽구요.
그럼 이것으로 간단(?)한 집주인 소개를 끝내구요.
제실제 모습은 요?
요렇게 생겼지요.
더 실제 모습은 뒤에 사진이 있지요 하하
그럼..........
